- 단톡방 개설해 시정 치적부터 특정 후보 공약까지 유포, 공무원 정치적 중립 의무 훼손 논란
- 주민들 "유권자 우롱하는 구태 행정, 선관위 철저한 조사 필요" 강도 높은 비판
[연리지TV-편집자 지병호] 6.3 지방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강원도 태백시 현직 동장이 특정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공무원의 엄정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시기에 불거진 이번 사태를 두고, 시대착오적인 '관권선거'로 유권자 눈을 가리려 한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본지 취재와 제보를 종합하면, 태백시 장성동장 A씨는 최근 장성동 지역 내 주요 인사와 주민들을 초대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을 개설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A동장은 지난 4월 27일경부터 해당 단톡방에 태백시 주요 업적을 홍보하는 언론 기사 스크랩을 매일같이 공유하며 이른바 '밑밥 깔기'식 홍보를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A동장 행보가 노골적인 선거 개입으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단순한 시정 홍보를 넘어, 최근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이상호 후보 공약 사항까지 가감 없이 단톡방에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공무원 선거 관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및 업적 홍보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중대한 불법 행위 소지가 다분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장성동 주민들은 강한 분노와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 주민은 "현직 동장이 단톡방을 만들어 무던하게 시정 홍보를 하더니, 선거가 임박하자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며 "이는 장성동 주민들을 바보로 취급하고, 80~90년대식 관권선거로 유권자 올바른 선택권을 박탈하려는 오만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A동장의 이 같은 무리한 행보 배경을 두고 '보은성 충성'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A동장은 이상호 시장 재임 시절 사무관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자신을 발탁해 준 인사권자를 향한 충성심이 결국 공직자의 최우선 본분인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승진에 대한 보은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이라며 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태백시 공직사회 내에서도 시민 불신과 망신을 시키는 행위라며 동료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