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선까지 지시했는지가 수사 관건
[연리지TV-편집장 지병호]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밤, 태백시청 로비 전광판에 이상호 태백시장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는 문구가 게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명백한 공무원 선거 개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상호 후보 캠프 측이 3일 뜬금없는 규탄 성명을 내어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다.
이상호 캠프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자신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이를 상대 후보 측 "악의적 정치 공작"이자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발했다. 나아가 단순한 '행정기관의 실수'로 치부하며 명예훼손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공직사회와 시민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상명하복이 뚜렷한 공무원 조직 특성상, 윗선 지시나 묵인 없이 일개 직원이 자의적으로 시장 후보 당선 축하 문구를 작성해 시청 메인 전광판에 송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캠프 측의 '연관 없음' 주장에 지역 사회 곳곳에서 "도둑이 제 발 저려 무리한 성명서를 낸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이유다.
현재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해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한 예정이다. 향후 수사기관 서버 압수수색을 통해 파일 업로드 시점, 시안 작성자, 그리고 이를 지시한 '진짜 배후'까지 철저히 규명된다면 사건 진실은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
이미 불거진 장성동장 관권선거 논란으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광판 사태까지 터지며,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관권행정이 동원된 선거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수사 및 조사 결과에 따라 윗선 직접적인 지시나 개입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상호 후보 측은 '법적 대응'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처지다. 진실은 어설픈 꼬리 자르기식 성명서가 아니라, 수사기관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