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TV-편집장 지병호] 2026년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 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코트로 쏟아져 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7대 23.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거둔 짜릿한 승리이자, 6전 전승이라는 완벽한 결과로 만들어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무려 8년 만에 되찾은 아시아 최강 자리. 무엇보다 2022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당했던 '10점 차 패배' 뼈아픈 기억을 일본 심장부에서 완벽하게 설욕했다는 점에서 그 감동은 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찬란한 금빛 드라마 중심에는 단연 '삼척시청'이 있었다.
2003년부터 삼척시청을 이끌어온 이계청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큰 그림을 그렸고, 박새영, 이연경, 김보은, 전지연, 김민서 등 5명 삼척시청 소속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며 대한민국 우승을 직접 합작해 냈다.
한 편의 영화 같았던 결승전, 위기의 순간마다 골문을 지킨 수호신은 골키퍼 박새영이었다. 그의 신들린 선방에 일본 추격 의지는 번번이 꺾였다.
코트 위에서는 김보은이 경기 초반 날카로운 돌파와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대표팀 '막내' 김민서는 후반 승부처에서 뿜어낸 젊은 패기와 과감한 슈팅으로 금빛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대회 초반 홍콩전에서 홀로 8골을 폭발시키며 공격 활로를 뚫었던 전지연의 넘치는 활력, 숨 막히는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팀 중심을 굳건히 잡아준 베테랑 이연경 헌신이 더해지며 대표팀은 완벽한 '원팀'으로 거듭났다.
이들을 하나로 묶은 이계청 감독의 '조화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베테랑 관록과 신진급 선수들 패기를 절묘하게 섞어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을 완성했다.
중국, 일본 등 껄끄러운 상대 맞대결에서는 경험을, 체력 안배가 필요한 순간에는 젊은 피를 과감히 기용하며 '전승 우승'이라는 완벽한 마스터플랜을 시연했다.
삼척시청 소속 감독과 5명 국가대표가 빚어낸 이번 쾌거는 삼척시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여자핸드볼 명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무대였다.
꾸준히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한국 핸드볼 발전에 묵묵히 이바지해 온 삼척시청 저력이 아시아 제패라는 결실로 맺어진 것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항저우 아픔을 딛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대표팀, 그리고 그 중심에서 맹활약한 이계청 감독과 선수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와 삼척의 명예를 드높인 우리 선수들에게 시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삼척시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선수들이 최고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포츠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일본 안방에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아시아를 호령한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그 영광의 순간을 묵묵히 이끈 삼척시청 영웅들 금빛 투혼은 국민들 가슴 속에 오래도록 진한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